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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저녁, 친구 둘과 함께 태어나서 처음으로 쩌-쪽 아래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첫번째 코스는 통영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소매물도'라는 섬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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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남부터미널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통영가는 버스가 있지만 이상하게도 몇천원 차이가 나서 헝그리인 우리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남부터미널을 이용했다. 통영까지 4시간 30분을 예상하고 11시에 출발하면 새벽 3시 반쯤이면 도착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춥기는 무쟈게 춥고 어디 들어가 있을만한 곳도 없어서 우선 몸이나 녹일 생각으로 근처 편의점으로 컵라면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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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참깨라면을 먹는 님이 나다.
이번 여행중 깨닳은게 있다면 컵라면은 공화춘이 맛있다 이다. (참깨라면<공화춘)
라면을 먹은 뒤 편의점 형님께 근처 피씨방 위치를 물어봐서 7시 첫배 까지 남는 시간을 피씨방에서 때우기로 하고 피씨방으로 이동했다. 게임을 끊은지 좀 됐지만 정말 할게 없어서 카트도 하고 싸이질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5시 30분쯤 밖으로 나와 통영여객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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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club 에세이에서 여행기를 봤는데 여객터미널 근처 서호시장에 시락국집이 맛있다는 글이 있어서 그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서호시장까지 데려다 주신 택시기사 아저씨는 가는내내 사투리로 이것저것 말씀하셨는데 하신 말씀 중 반도 못알아 들었지만 어쨌든 친철하게도 서호시장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이른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길거리엔 수산물을 파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자리를 잡고 계셨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시락국집을 찾을 수 있었다. 새벽인데다가 바닷바람까지 세게 불어서 덜덜 떨다가 뜨끈한 시락국을 먹으니 왠지 기운도 나고 온 몸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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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락국을 먹고 나니 6시30분쯤이 되었다. 7시가 첫배이니 표를 미리 끊어두기 위해 통영여객터미널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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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표를 끊기위해 창구로 가자 표 파는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오후에는 파도가 높아서 오전에 소매물도에 들어가도 오후에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우선 그곳까지 가는 도중 파도를 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서 편도 배표를 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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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으려고 산 충무김밥을 손에 들고 아침이 밝아올때 우리를 소매물도까지 데려다 줄 페리호를 타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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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데려다 준 배이다. 겉은 다른배보다 왜소해 보였지만 의외로 안에는 좌석이 많이 있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우리 세명 모두 창가쪽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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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매물도로 이동하던 도중 일출을 볼 수 있었다.
slrclub 일면에서 보던 오메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일출을 보니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여행이 순탄하리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동하자 선장님께서 마이크를 통해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하셨으니... 오늘오후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서 소매물도에 데려다 줄수는 있지만 오후에 기상상태가 어찌 될지 몰라 하루 숙박할 수 있으면 소매물도에서 내리고 오후 배로 돌아오려면 대매물도에 내려 아쉬운데로 대매물도를 구경하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와서 소매물도를 구경 못한다는게 무척 아쉽긴 했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 때문에 소매물도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대매물도에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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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에 처음 코스가 되었으니 마냥 좋았던 우리는 12시에 통영가는 배가 오기 전까지 대매물도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우선 기념으로 당금마을 비석 앞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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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붕이 거의 주황색이었다.
눈에 잘 뜨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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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발에 닳아 풀이 자라지 않은 흙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장군봉을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800m라는 점에서 왠지 올라가기 꺼려졌지만 어찌됐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장군봉을 향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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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던 도중 잠깐 잠깐 멈춰 탁 트인 바다도 구경하고, 이곳저곳 뿌려진 염소똥도 구경했다.
저 사진을 찍을때 잔디 속에 염소똥이 있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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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간 친구다.
머리가 길어서 바람에 날려 야인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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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분가량 등산하자 장군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정말 푸른빛을 띄고 있는 바다가 4면을 감싸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풍경에 황홀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으뜸을 꼽자면 아마 이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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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정상에서 소매물도를 볼 수 있었다.
배를 타면 5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눈앞에 두고도 못간다는게 정말 아쉬웠다.
일명 쿠쿠다스 섬에도 가보고 싶었고 선착장에서 파는 소라맛도 보고 싶었는데 무심한 파도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역시 자연은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는게 맞는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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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어차피 못가는 것 아쉬워한들 뭐하리오 대매물도에 왔으니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 대매물도 땅위에 남겨진 내 그림자도 담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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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길에도 그림같았던 그곳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부산히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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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깡인지 염소똥이 있을지도 모르는곳에서 힘들다며 드리누운 친구들.
나는 염소똥이 무서워서 차마 눕지는 못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꽤나 푹신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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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서 내려와 점심으로 다 식어버린 충무김밥을 먹고 12시 배를 기다리기 위해 선착장에서 시간을 때우려고 등대로 향했다. 이번에 여행하는 동안 계속 바닷가에서 지냈는데 항상 궁금한건 등대는 왜 빨간색 아니면 흰색일까?
나는 하늘색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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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12시 배를 타고 통영으로 이동한 후 미리 생각해둔 숙소로 가기 위해 장승포행 표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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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에 도착해서 물색해둔 라이트하우스라는 호텔에 방을 잡고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내일 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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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려 했지만 친구가 가져온 카타 라는 게임도 하고 티비를 보다 보니 12시쯤에 잠에 들게 되었다. 이날 2판을 했는데 처음해보는거라 첫째판은 꼴등을 했고 둘째판은 일등을 했다.
후훗 나 쫌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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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lick

My daily life/Travel l 2008/02/17 14:1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ownrigh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박 5일중 하루?에 대한 분량이 이정도면~~
    앞으로 4페이지는 더 나오겠네~기대 되는걸^^
    등대가 하늘색이면 잘 안보이니까 반사가 잘되는 흰색이나, 빨간색을 쓸듯~
    저 보드 게임 나도 고3때 해본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다음편도 빨리 올려줘~~~

    2008/02/17 20:20
    • click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히 귀찮아서 part 1-3으로 나눴어
      이렇게 기대까지 해주는 구독자가 있다니 은근 기쁜데?ㅋㅋ
      다음은 제주도니깐 한 5년만 기둘려 ㅋㅋ

      2008/02/17 21:28
  2. 김상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랑 사진 정말 잘보고 갑니다..
    전 태국에 살고 있는데 한국에 이런 아름다운곳이 있었는가..싶을정도로
    멋진 그림과 글이네요..
    한국가면 꼭 한번 가볼려구요..
    앞으로도 어디든 대한민국을 이렇게 소개해주심 좋겠어요..
    님께서 사시는 동네두 좋구..학교..뭐 여기저기..기대할께요..

    2008/02/20 12:27
    • click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에 이런 멋진곳이 있구나 라는걸 새삼 깨닳게 되었답니다^^
      태국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태국 못지 않게 한국도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오시면 날씨 좋은날 소매물도에 가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그곳에서 보았던 풍경은 아직도 잊지 못할정도입니다^^

      2008/02/20 13:26
  3. 까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영은 사량도때문에 종종 가보는 곳인데...
    다음엔 사량도 한번 가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참 통영에 가셨으면 잊지 말고 들어야할곳이 있는데 다찌집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통영다찌보단 '울산다찌'라는 곳을 좋아하는데
    정말 짱이랍니다~~~

    2008/02/20 15:47
    • click  댓글주소  수정/삭제

      섬이 이름이 재밌네요 사량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그런데 다찌집이 뭐죠?
      먹는거 같긴한데^^

      2008/02/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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