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루체비스타가 1월 6일을 마지막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내가 그런건 아니고 서울시 일정상..... 아무튼 사람들로 가득찼던 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은 이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마지막이고 뭐고 많이 갔으니 귀찮아서 안 가려 했는데, '군대가면 앞으로 2년동안 못본다는 생각과 날씨가 꽤 풀려서 이정도면 괜찮겠다' 라는 생각에 중무장을 하고 을지로 3가로 출발했다.
을지로 3가역에 하차해서 이동중 어여쁜 처자에게 끌려 환승하는곳으로 갈뻔했지만, 평점심을 되찾고 4번 출구로 나가서 청계천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갔다.
가는길에 잠깐 잠깐 멈춰 삼각대 깔고 행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많이 와서 이젠 익숙해져버린 코스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콩다방 창문밖으로 보이는 청계천 풍경은 어떨까 매우 궁금했지만 헝그리 정신으로 가던길을 계속 갔다. 청계천에 노란 불빛에 어울리는 콩다방 조명이 벽돌 건물과 조화를 이뤄 매우 따뜻한 느낌이 났다.
루체비스타가 슬슬 눈에 보였다.
아, 저 검은 사람 나 아니다.
15초 노출이었는데 거의 10초를 저기 서 있으면서 민폐를 끼친 님이다.
뭐, 덕분에 버릴려 했던 사진을 건졌지만.. 후후.
그리고 이 쯤에서 애기흑통 렌즈캡 분실! 으흑!
청계천 강물따라 먼 여행을 보냈다.. 잘 가렴~ 렌즈캡아~~~ㅠㅠ
상류쪽에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이 있고 그 옆에는 기타 치는 아저씨가 있다.
다리 아래라 음악이 울려서 뭔가 대단하고 웅장한 느낌이 드는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3컷인가 찍는 3-5분 동안 세명이 바닥에 걸려 넘어질뻔 했다. 바닥이 돌출되어 있어서 매우 위험하니 땅 바닥을 잘 보고 다녀야한다.
잘하면 돈도 주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
뜨문뜨문 있는 징검다리마다 건너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하지만 아무도 두들겨 보지 않았다..
사실 연말도 지났고해서 사람이 꽤 적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연초라 그런거니?
이쯤에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남편 카메라를 들고 나오셨다며 나에게 질문을 하셨으니
'저기요 이거 남편카메라인데 화면을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왜 이런거죠?'
얼핏 보니 카메라는 D80이었다. 그래서 '아.. 이 카메라는 이 구멍으로 보면서 찍는거예요.. 원래 그런 카메라예요' 라고 친절하게 알려 드렸다. 그러자 구멍을 들이다 보면서 '아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라며 웃으며 떠나셨다. 이 날, 나는 총 3번의 질문을 받았다. 위의 질문과 '저기요 루비체스타가 어디예요?', '저기요.. 동대문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 이다. 나에게 '루비체스타'라고 질문한 아주머니께 '루체비스타 인데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루비체스타'도 꽤 그럴싸해서 그 아주머니껜 '루비체스타'라는 이름으로 기억속에 남겨드리고 싶었다.
이 날 착한일 무려 3번!
이곳이 청계천 최상류다.
아마 이사진과 비슷한 앵글은 많이들 봤을 것이다.
알바들이 바닥으로 못내려가게해서 삼각대를 놓을 수 있는 곳이 한정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비슷한 앵글이다.
하지만 그것들에 비해 떨어지는 내 사진은 어떡할꺼야...으흑!
계단을 올라가서 한컷!
골뱅이 조형물 옆에는 작은 단체?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매우 훌륭한 시위였다. 나도 서명을 하려 했지만 뭔가 귀찮아질까봐 그냥 갔다.
이명박님아 제발 대운하만은.....
아무튼 꽤 아마추어의식을 갖고 루체비스타를 관람한 후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올때 편하게 오고자 해서 맨 뒷 자리에 앉아서 왔는데 그 좁은 자리에 기어코 껴들어서 내 자세를 수줍은 섹시 자세를 만들고 양재역까지 동승한 그 커플 잊지 않겠다!!
그리고 집에 하이네켄과 내가 좋아하는 과자중 하나인 촉촉한 초코칩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원래 술을 안좋아해서 술자리 외에는 안먹는데 하이네켄을 꽁짜로 받아서 기분 좀 내볼겸 먹어줬다. 아마 SLRCLUB 하이네켄 트리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것 같다. 덕분에 된장남 분위기 좀 내줬으니 나름 뿌듯했다. 훗훗..
아 그런데 하이네켄과 걍 맥주의 차이가 뭔가요? 맛이 똑같은데....
2007/12/23 - [My daily life/Today] - 시청 루체비스타 관람 2번째 이야기 (종각->청계천->시청->명동)
2007/12/09 - [My daily life/Today] - 시청 루체비스타 구경 하고 왔다. (시청->청계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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