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새해에 해돋이라는걸 해보기로 마음먹고 서울 해돋이 명소를 찾아보니강남구에는 대모산 밖에 없길래 새벽에 차 타고 나가기고 그렇고 해서 해돋이 장소로 대모산에 가기로 했다. 대모산이야 뭐 초등학교때부터 토요일이면 강제로 오르락 내리락 했던 친근한 산이어서 어느정도 시간를 예상해서 5시4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 들었다.
전날 오후 3시에 눈을뜬지라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새벽 1시정도가 되서야 잠에 들었는데 뒤척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 3시였다. 알람 울릴때까지 더 자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포기하고 5시 40분이 되서 씻고 강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쫄쫄이도 입고 비니까지 눌러쓰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대모산으로 출발했다.
우리집에서 대모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걸어서 한 10-20분이면 도착하니 큰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높이가 293m라서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느긋느긋하게 올라가기로 했다. 중간에 불국사라는 절도 들리고..
정상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해가뜨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림잡아 일,이백명은 되는 것 같았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보니 해가뜨는 곳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아부지가 이리저리 물색하다가 좋은 곳을 발견해서 아부지 덕분에 사람에 별로 치이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부지 감사!
바위 위라 삼각대를 펴지 못하고 다리 하나만 길쭉하게 펴서 모노포트 처럼 사용해서 찍었다. 조리개를 13까지 조였는데 셔터가 꽤 확보 되길래 꽤 밝구나 생각했더니 ISO를 400으로 놓고 찍고 있었다.. 노이즈는 이제 친근하게 느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능선넘어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추워서 딴짓하느라 몰랐는데 아부지가 뜬다고 해서 알았다.
슬슬 태양은 붉은 제 모습을 들어내고, 주변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마치 1d급 민둥머리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름과 어울려 정말 그림같은 모습이었다.
허허 동양화구먼..
어느덧 해는 반 이상 모습이 드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둥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사람들의 함성소리는 높아졌고
붉어가는 하늘과 함께 그곳에 열기 또한 짙어졌다.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해는 서서히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빛이 대지를 비춰가자 그곳을 빛에게 양보하듯 사람들은 하나,둘씩 산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그 순간을 더 느끼고 싶었던 분은 자신의 카메라에 순간을 담고 있었다.
나도 어느정도 해가 뜨고 얼굴에 동상 걸릴것 같아서 아쉬운 08년의 해돋이를 마무리 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해돋이.
다행히 날씨가 좋아 선명하게 해를 볼 수 있어서 올해는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진 찍느라 소원 비는걸 깜빡했지만 그 동안 내가 염원하던 일들이 전달 됐으리라 믿는다. 오늘은 잠도 별로 못자고 추워 뒈지는줄 알았지만 매우 보람찬 하루였다. 그리고 휴지에 뭍혀간 내 콧물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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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산!
2008/01/04 20:30빅마더마운틴 입니다!
2008/01/06 19:57마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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